재난에서 시작된 사랑의 이야기
올해 늦여름, 역대급 재난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비극적인 피해를 초래하였으며, 이번 달에는 11호 태풍 힌남노가 남부지방을 강타하였다. 이러한 재난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15명이나 되었고, 실종자도 7명이었다. 재난은 언제나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지만 때로는 사랑의 시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재난 현장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이재민들에게 도움을 주며 고통을 함께 나누었다. 대한적십자사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약 12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어떻게 자원봉사자가 되게 되었을까? 이웃을 사랑하며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4년 전에 화재로 인해 집이 완전히 불에 타버렸는데, 주변 사람들과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그때 느낀 감사함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려고 저희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적십자사 자원봉사자인 강효진씨(42)는 2018년 9월 중순에 집이 화재로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집에서 충전하고 있던 전동킥보드가 터져 화재가 발생한 것이었다. 집은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서 강씨 가족은 순식간에 집이 없는 신세가 되었다. 강씨는 "지인이 임시 거처를 내주었지만 사람이 살 수 없는 창고 같은 곳이라 어려웠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적십자사가 사고 소식을 듣고 거처를 제공하고 세면도구, 의류, 담요 등의 구호물품을 지원해줌으로써 강씨 가족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받은 도움을 잊지 않은 강씨는 다음 해에 바로 남편과 아들과 함께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언제, 어떻게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강효진씨는 말한다. "고통을 겪은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는 것은 큰 보람을 주는 일이에요. 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간절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원봉사는 이웃 사랑의 실천이며, 다양한 재난 상황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소중한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여 고통받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길 희망한다.
강원닷컴 박진철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7-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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