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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 "만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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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백혜란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325회 작성일 23-12-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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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 편 때문에 승적을 박탈당한 비운의 승려 작가 국문학도로서 한창 개인적 번민과 더불어 시대적 암울함을 달랠 길 없어 습작과 독서에 매달렸던 1980년대 초반, 필자의 우울증을 단번에 몰아내며 작가적 소양에 관심을 갖게 해준 소설작품이 두 편 있었다.

하나는 기독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었고, 또 하나는 불교를 배경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김성동의 "만다라"였다. 두 작품 모두 1979년에 책으로 나왔지만, 당시에는 초판본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터라 뒤늦게 헌책방을 전전하다 겨우 두 책 모두 초판 1쇄본을 소장할 수 있었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 열아홉 살에 입산한 김성동은 여러 선방과 토굴을 전전하며 화두를 붙잡고 씨름하던 중 1974년 주간종교에서 주최한 종교소설 현상공모에 단편소설 "목탁조"를 응모해 당선된다. 그러나 "목탁조"가 세상에 알려지자 "악의적으로 불교계를 비방하고 전체 승려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김성동은 승적을 박탈당하고(작가는 입산했을망정 승적을 가진 적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불교계에서 쫓겨난다.

어쩔 수 없이 세상으로 돌아온 김성동은 1978년 강릉 보현사 인근에 머물며 1주일 만에 중편소설을 탈고하는데, 그것이 바로 "만다라"였다. 이 작품으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음으로써 김성동은 정식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1979년에 장편으로 개작하여 한국문학사에서 발행함으로써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 바로 "만다라"였다.

1981년에는 임권택 감독이 배우 전무송, 안성기, 방희 등을 주연삼아 영화로 만들어 1980년대 현실성과 진중한 메시지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영화 "만다라"는 김성동의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고, 인간의 욕망과 불교의 가르침 사이의 충돌을 그려내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 "만다라"는 국내외 문학상을 비롯한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김성동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두 작품 모두 작가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철학을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고민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특히 김성동의 "만다라"는 불교의 가르침과 현실의 부딪침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국문학의 역사에서도 빛나는 위치를 차지하며, 작가들의 우울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새로운 문학세계를 열어갔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원닷컴 백혜란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12-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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