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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춘천CC: 대한민국 산악 코스의 정수

대한민국은 산의 나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골퍼들은 이를 매주 주말마다 체감하고 있습니다. 평지에 자리 잡은 골프장보다는 산에 터를 잡은 골프장이 훨씬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산악 코스를 밟을 때마다 주말 골퍼들은 불만을 터뜨리게 됩니다. 그 이유는 좁고 짧다는 것입니다. 산을 깎아 페어웨이를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이죠. 넓고 길게 만들려면 많은 공사비가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강원 춘천에 위치한 남춘천CC는 다른 골프장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금병산과 방아산의 기슭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춘천CC의 페어웨이 폭은 평균 75m, 최대 107m에 이릅니다. 이는 평지 골프장과도 견줄 만한 수준입니다. 또한 전장은 6812m(7450야드)로, 남자 프로골프 대회를 개최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남춘천CC의 입구에서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길을 타고 가보면, 이곳이 왜 산악 코스의 정수로 불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파른 기울기로 인해 차를 운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도로 양 옆에는 수백 년 동안 이곳을 지켜온 원시림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긴 홀과 짧은 홀이 번갈아 등장하여 독특한 골프 경험을 선사합니다. 때문에 한 번 친 샷을 또 다시 칠 일이 없습니다. 모든 클럽을 한 번씩 휘두를 때쯤, 남춘천CC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특히 빅토리코스 9번 홀(파4)은 그 중에서도 뛰어난 예시입니다.

2011년에 회원제 클럽으로 태어난 남춘천CC는 꽤 고급스러운 골프장입니다. 송호골프디자인의 송호 대표가 설계를 맡았으며, 남촌CC, 더스타휴, 웰링턴CC 등 명문 골프장의 설계도 맡은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27개 홀을 수용할 수 있는 135만㎡의 부지를 확보하였지만, 공사는 삼성에버랜드에 맡겨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삼성이 개발한 안양중지가 남춘천CC에 식재된 이유입니다.

넓은 부지와 명망 있는 업체의 설계와 시공으로 인해 남춘천CC는 탁월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골퍼들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골프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골프계에서 산악 코스의 정수로 인정받을만한 이 골프장은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원닷컴 박진철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8-03 19:04